입사한 지 16년. 저는 회사 다니기도 바쁜 세월 쪼개서 장르도 다양하게 무언가를 배워보려 애쓰며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저에게 말합니다. ‘그거 배워서 뭐 하게? 자격증 따서 뭐 하게?’
사실 요리 못 하는 내가 싫어서, 손재주 없는 내가 싫어서, 뱃살 두둑한 내가 싫어서, 돈 들이고 고생했는데 배운 김에 자격증이라도 따면 덜 억울할 것 같아서라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고 배우는 것도 자격증을 따는 과정도 녹록지 않아 스스로도 회의감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얻기 위해 들인 시간과 돈, 그리고 체력에 비하면 그리 도움이 되지도 않는 듯 보였습니다. 내가 좀 부족하다 싶은 것들을 발견하면 용기를 내고 아낌없이 돈과 시간과 체력을 투자해서 스스로 변화하려고 했지만 딱히 저는 변화된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안에 뭔가 수정하고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불안해하며 우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 이후, 이제는 그 우는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혼자 두지 않을게, 언제라도 네 얘길 들어줄 준비가 돼 있어. 이건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