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어
Pastor :  
Date :  
Source :  
청소년 시절, 잠시 바둑에 심취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바둑을 두지 않지만 가끔 신문에서 프로기사들의 게임에 대한 해설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옛날과 달리 이제는 해설의 내용도 점점 더 깊어져가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지난주에 중앙일보의 문용직 객원기자가 쓴 해설 중의 일부입니다.

<날 일자는 건너 붙여라. 두 점 머리는 두들겨라. 얼마 전 필자에게 5점 치수인 수학자가 물었다. 바둑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내가 대답했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바둑은 생각하는 놀이라는 게 세상의 인식이다. 그렇지만 생각이라는 게 뭔가. 뭔가 기초가 있어야만 생각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닭과 달걀의 문제 같은데, 좌우간 이건 맞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평상시 공부를 안 했다면 생각해도 소용없다. 공부를 했다면 그때는 맥점이 눈에 잡힌다. 잡히면 딴 생각 말고 결과도 생각 말고 그냥 맥점을 두들기는 게 좋다. 그게 실력 향상의 지름길이다.>

맞는 말입니다. 기초와 원칙이 분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소위 "장고 끝에 악수 둔다."는 속담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됩니다. "원칙"은 더 이상 생각할 필요가 없는 진리입니다. 진리에 대하여 여러 가지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하다보면 사심이 끼어들고 결국에는 그릇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성경은 이 원칙을 "성령의 열매"라고 부릅니다. "열매들"이 아니고 "열매"입니다. 비록 아홉 가지 요소들로 나눠지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입니다. 성령의 열매, 곧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칙은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성령의 열매는 개념이 아니고 행동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도 이 원칙에 의해 살아가면 됩니다.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할수록 진리와 타협하게 되고 원칙은 변질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미워하든지 오해를 했든지 상관하지 말고 그냥 사랑하면 됩니다. 슬픔과 답답함 가운데서도 즐거워하기로 작정하면 됩니다. 어떤 관계에서도 화평만을 추구하면 됩니다. "오래 참고"의 "오래"는 끝이 없다는 말입니다. 자비는 그 상대가 누구이든지 간에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양선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으로 선을 행하는 것입니다. 충성도 오직 한 길입니다. 온유와 절제도 변질될 수 없는 대 원칙입니다.

신앙생활은 성령님께서 세워주신 원칙을 따라 살아가는 삶입니다. 내가 세운 원칙이 아닙니다. 성령님의 원칙을 따라갈 때에는 깊이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경우에 "생각"은 금물입니다. 그냥 순종만 하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08 사랑은 오래참고.
칠리왁한인장로교회 /
2014-02-27 / 보기: 4124
칠리왁한인장로교회 4124
307 신흥동 홍목사
농심목회 /
2015-04-25 / 보기: 2856
농심목회 2856
306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농심목회 /
2015-04-25 / 보기: 2506
농심목회 2506
305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농심목회 /
2015-04-27 / 보기: 2873
농심목회 2873
304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농심목회 /
2015-04-27 / 보기: 5314
농심목회 5314
303 육적인 건강, 영적인 건강
농심목회 /
2015-05-02 / 보기: 2682
농심목회 2682
302 네 부모를 공경하라
농심목회 /
2015-05-09 / 보기: 2490
농심목회 2490
301 제자와 신자
onlyJesus /
2015-05-09 / 보기: 2641
onlyJesus 2641
300 오병이어 기적(1) - 받은 도시락도 한 개였다.
onlyJesus /
2015-05-09 / 보기: 3096
onlyJesus 3096
299 피리부는 배교자들 | 개혁주의칼럼 8
밴드 /
2015-05-11 / 보기: 2514
밴드 2514
298 교육과 양육
Dong /
2015-05-19 / 보기: 2271
Dong 2271
297 아버지
Dongdong /
2015-05-22 / 보기: 2085
Dongdong 2085
296 에스겔의 강함
Dongdong /
2015-05-22 / 보기: 2191
Dongdong 2191
295 역지사지
농심목회 /
2015-05-23 / 보기: 2327
농심목회 2327
294 전략과 이적
Dongdong /
2015-05-25 / 보기: 1885
Dongdong 1885
293 나그네
Dongdong /
2015-05-25 / 보기: 1915
Dongdong 1915
292 고레스의 감동
Dongdong /
2015-05-27 / 보기: 1974
Dongdong 1974
291 소견에 좋은 대로
Dongdong /
2015-05-27 / 보기: 2327
Dongdong 2327
» 신앙생활의 원칙
감사한인교회 /
2015-05-27 / 보기: 2038
감사한인교회 2038
289 '삼식이'스트레스 (김한요목사)
베델한인교회 /
2015-05-27 / 보기: 2585
베델한인교회 2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