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환영합니다.
한국어
조회 수 1884 추천 수 0 2015.05.25 06:39:18
Dongdong
Pastor :  
Date :  
Source :  
조동현 목사

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가로되 원컨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열왕기하 6: 18)

이스라엘의 왕조사를 다루고 있는 열왕기 하에 보면 남북 이스라엘과 이방 나라들과 전쟁한 내용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그 중에 저들이 불리한 전쟁 가운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극적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건이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남 유다의 히스기야 왕 때 앗수르와의 전쟁 때에 일어났고 다른 하나는 위의 본문에 나오는 북 이스라엘이 아람과 전쟁하는 중에 발생했습니다. 침략한 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전략적으로 실패한 것이고 유다와 이스라엘의 입장에 서 보면 이적으로 승리한 것이 됩니다.

그렇게 관점이 차이가 나는 것은 세상적 시각과 신앙적 이해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기되는 이슈는 사안의 본질이 다른 것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뿐이라는데 있습니다. 앗수르 군대가 스스로 물러간 것을 두고 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이 하루 밤 사이 십팔만 오천 명의 적군을 쳐서 저들이 물러간 이적적 승리로 규정했습니다. 그에 비해 앗수르 군대는 자국 내의 내분으로 인해 전략상 회군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쥐가 옮긴 페스트 때문으로 단정했습니다.

이적이든 전염병이든 전략상이든 세 가지 관점을 취합해 보면 납득할 만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성경적 사건에 대한 합리적 이해의 방법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는 감을 느낍니다. 사안을 이해하는 시각은 다를 수 있지만 그 사안의 본질은 다르지 않은 탓입니다. 만약 성경 기록자가 앗수르 군대의 사건을 전략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 때문이라고 했다면 당시의 일반 백성들이 이해했겠습니까? 사건을 이적으로 다룬 것은 신앙적 이해의 방편이지 신위를 위한 가공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점을 아람과의 전투를 통해서 보다 실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엘리사는 적군의 눈을 멀게 하여 마치 봉사를 인도하듯 저들을 수도인 사마리아로 인도해 갔습니다. 그 곳에서 눈을 뜨게 하고 잘 접대하여 저들을 얼러서 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사건은 앗수르와 전쟁 기술보다 훨씬 더 이적으로 묘사돼 있습니다. 그런 동화적 스토리를 일반인들은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런 자들에게 엘리사가 게하시를 책망듯 당신들의 영안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방적으로 책망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성경이 맹목적 믿음을 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합리성을 결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아람과의 전쟁 기사를 현대인들도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이해의 장치가 성경 자체에 설정돼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 장치는 위의 본문 바로 앞 장들의 사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엘리사가 물에 빠진 도끼를 건져낸 것과 아람의 군대 장관 나만이 문둥병을 고침 받은 상징적 사건들이 그것입니다. 엘리사의 의 고향이 아람과 접경에 가까운 요단강 동편의 지역이었다는 점도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세 가지 상징 중에 글발의 분량 상 여기서는 도끼에 관한 것으로 한정합니다. 도끼는 임금 왕 자에서 보듯 대게 왕권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돌려줘야만 하는 빌린 도끼라는 점은 아람과 이스라엘 왕권의 근원에 대한 암시인 것입니다. 아람이란 나라는 아브라함의 동생 나홀의 후예들이라는 점에서 가능한 가설입니다. 엘리사가 적군을 수도로 초치하여 환대하여 돌려보낸 것은 두 나라를 화해시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엘리사는 스승 엘리야보다도 훨씬 정치적으로 활동한 것이 그 점을 알게 합니다.

이 사건을 이해하다 보면 필자가 번복하여 주장하는 이론이 다시금 정립됩니다. 가장 영적인 것은 가장 육신적인 것이라는 점과 가장 신앙적인 것은 가장 정치적이라는 이론입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이론을 하나 더 만들어 낸다면 가장 이적적인 것은 가장 합리적인 것이라고 점입니다. 신앙은 초월의 세계를 추구하고 추상적인 길을 지향하지만 가장 세상적이고 인간적이고 실제적인 경향을 띤다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그 점을 이해하는 것이 엘리사가 말한 바의 영안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308 사랑은 오래참고.
칠리왁한인장로교회 /
2014-02-27 / 보기: 4120
칠리왁한인장로교회 4120
307 신흥동 홍목사
농심목회 /
2015-04-25 / 보기: 2856
농심목회 2856
306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농심목회 /
2015-04-25 / 보기: 2506
농심목회 2506
305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농심목회 /
2015-04-27 / 보기: 2871
농심목회 2871
304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
농심목회 /
2015-04-27 / 보기: 5309
농심목회 5309
303 육적인 건강, 영적인 건강
농심목회 /
2015-05-02 / 보기: 2678
농심목회 2678
302 네 부모를 공경하라
농심목회 /
2015-05-09 / 보기: 2489
농심목회 2489
301 제자와 신자
onlyJesus /
2015-05-09 / 보기: 2634
onlyJesus 2634
300 오병이어 기적(1) - 받은 도시락도 한 개였다.
onlyJesus /
2015-05-09 / 보기: 3094
onlyJesus 3094
299 피리부는 배교자들 | 개혁주의칼럼 8
밴드 /
2015-05-11 / 보기: 2512
밴드 2512
298 교육과 양육
Dong /
2015-05-19 / 보기: 2271
Dong 2271
297 아버지
Dongdong /
2015-05-22 / 보기: 2082
Dongdong 2082
296 에스겔의 강함
Dongdong /
2015-05-22 / 보기: 2190
Dongdong 2190
295 역지사지
농심목회 /
2015-05-23 / 보기: 2324
농심목회 2324
» 전략과 이적
Dongdong /
2015-05-25 / 보기: 1884
Dongdong 1884
293 나그네
Dongdong /
2015-05-25 / 보기: 1914
Dongdong 1914
292 고레스의 감동
Dongdong /
2015-05-27 / 보기: 1972
Dongdong 1972
291 소견에 좋은 대로
Dongdong /
2015-05-27 / 보기: 2324
Dongdong 2324
290 신앙생활의 원칙
감사한인교회 /
2015-05-27 / 보기: 2037
감사한인교회 2037
289 '삼식이'스트레스 (김한요목사)
베델한인교회 /
2015-05-27 / 보기: 2585
베델한인교회 2585